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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우수시책] 경남도, 치매친화적인 지역사회 구축

‘기억’은 문자를 포함한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기록되는 그 순간부터 사라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인간의 머리 그리고 몸속에 저장되고 스며든 기억의 양 및 범위가 워낙 방대하고 종류 또한 댜앙하다 보니, 기억을 범주화 시켜 좀 더 체계적이고 나중에도 ‘쓸 수 있고(usable)’ 손쉽게 소환 또한 가능할 수 있도록 정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 인간은 ‘잊기 위해 기억을 하고, 이와 동시에 기억하기 위해 잊는다’ (remember to forget, forget to remember). 다시 말해서, 인류의 역사, 더 나아가 인류의 기억이 좀 더 일관성있게 진화·유지 할 수 있기 위해서 위에서 언급한 일정 정도의 ‘합의와 화해’를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프랑스의 철학자 에르네스트 르낭(Ernest Renan)은 ‘민족은 기억의 공동체이자 망각의 산물’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회조차도 주어지지 않은 체 어느 날 갑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머리와 가슴속에 오랫동안 간직해 왔던 수많은 소중한 기억·추억들이 치매로 인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진단을 병원의 의사로부터 받게 된다면? 어떤 사람들은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추억과 기억이 서서히 지워지고 결국에는 자기 자신의 존재조차 잃어버린 채 생을 마감하게 만드는 질병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많은 사람들, 특히 노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두려운 질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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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알츠하이머와 그와 관련한 치매에 대한 개요(An Overview of Alzheimer’s Disease & Related Dimentias (Korean))’ (Alzheimer’s Association 2006, p. 6)) 
현대 의학이 발달되고 이로 인해 평균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서 한 가지 뚜렷하게 증가되는 추세의 질병이 바로 ‘치매(dimentia)’이며, 이 치명적인 질병에 대한 염려와 관심이 크게 증대되고 있다. 우리의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신경세포가 정상적으로 활동을 해야 하는데 어떤 원인에 의하여 신경세포가 죽고 뇌조직이 점점 줄어들게 될 경우, 치매나 혼돈 상태에 들어가게 되며 개인의 기능적 역량 및 사회관계를 서서히 악화시킨다. 치매에는 알츠하이머가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고 그다음을 혈관성·뇌경색성 치매(14%)가 따르고 있다. 혈관성·뇌경색성 치매는 동맥경화로 인하여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조직의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에 유발되는 치매이며, 그밖에 원인으로 인한 치매가 약 30%를 차지한다. 표2
OECD국가 치매 유병률 통계 (출처: ‘한눈에 보는 OECD 보건의료 2015’ (OECD 2015, p. 199)

세계 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5년에 전 세계적으로 치매환자가 4,7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인구는 고령화되고 효과적인 예방 전략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치매환자의 수는 2030년에 7,560만 명, 2050년에는 1억 3,5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OECD 국가에서 60세-64세 인구의 약 1.3%가 치매환자인데, 90세 이상 노인에서 이 비율은 거의 45%에 달하며, 인구 고령화에 따라 미래에는 치매가 더 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서,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국가에서 유병률이 더 빨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면, 노인인구의 증가로 인해 치매환자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한국의 치매환자 수는 2025년에는 100만, 2050년에는 287만 명에 이르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20년 동안 한국에서 치매 유병률이 인구 1,000명당 8명에서 대략 20명으로 거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치매를 치료하거나 완화하는 치료제는 없지만, 치매 환자와 가족이 그 질환에 적응하여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질 높은 보건의료 및 사회적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치매 환자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다 (출처: ‘한눈에 보는 OECD 보건의료 2015’ (OECD 2015, p.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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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 65세 이상 및 80세 이상 인구비율, 2010년과 2050년 비교 (출처: ‘한눈에 보는 OECD 보건의료 2015’ (OECD 2015, p. 193)
이런 황혼의 기억상실증인 노인성 치매에 대해 심각성, 특히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함께 늘고 있는 치매 환자가 개인이나 가족이 책임질 수 있는 문제가 더는 아니라는 인식이 공감대를 형성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 또한 지난 6월 국가 차원의 치매 종합대책인 ‘치매 국가책임제’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지시하였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2016년도 기준 65세 이상 경상남도의 노인은 전체 인구의 14.1%로 경상남도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을 하였고, 치매 유병률은 10.9%로 약 5만 명이 치매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출처: ‘경상남도광역치매센터’ (https://gyeongnam.nid.or.kr)). 경남도 또한 2017년 3월에 개원한 경남광역치매센터와 함께 도내 치매 예방과 조기 발견, 검진, 환자 가족 상담 등 노인성 치매치료·예방 및 장기요양보호·의료서비스를 실시해 왔다. 예를 들어, 경남 도와 경남도광역치매센터는 최근 함안군 대산면 대암마을을 ‘치매 안심마을’로 지정했다. 치매 안심마을은 치매환자가 자신이 살던 곳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이 치매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치매환자와 가족을 도와주는 치매 친화마을을 뜻한다.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치매가 심해지면 사회와 떨어져 지내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치매 선진국’에서는 치매 환자를 격리하기보다 일상을 함께 보내도록 장려해 건강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에 경남도는 치매환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치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자 지난달 치매 안심마을 시범사업 추진계획을 공고하고, 선정절차를 거쳐 ‘치매 안심마을’을 지정,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시범 운영한다. 경남 광역치매센터에서는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와 협약식을 시작으로 인지 기능 키우기, 치매 개선과 대처 방법 등을 교육할 계획이며, 타이머형 가스밸브 안전 차단기 등 장비 설치와 마을 곳곳에 치매 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남지역암센터, 경상남도 보조기기센터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안전 환경 조성사업, 노인 친화적 환경 개선사업, 치매가족 및 이웃 공감대 형성 프로그램 운영, 건강강좌 등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치매는 더 이상 치매 환자나 가족 또는 노인세대 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대가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경남도의 이번 치매 안심마을 지정은 치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이해를 높여 지역 주민들이 치매 환자를 끌어안을 수 있는 마을이 조성을 앞당길 것이다. 또한,  치매 국가책임제 이행과 함께 치매환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 구축은 계속될 것이다. 당당한경남배

[경남우수시책] 경남도, 치매친화적인 지역사회 구축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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